The Korean College of Pediatric Clinical Immunology
소아임상면역 질환
루프스
홍반, 관절과 피부, 신장, 혈액, 심장, 폐 그리고 다른 내부 장기를 다 침범할 수 있다.
루프스
루푸스는 라틴어로 '늑대'를 뜻하며, 홍반은 붉은 반점을 의미합니다. 이 명칭은 피부 병변이 늑대에게 물린 자국을 닮은 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는 결합조직질환의 일종으로 자가 항체 양성을 보이는 결합조직의 전신적인 만성 염증질환입니다. 전신의 결합조직, 즉 집을 구성하는 벽돌을 지탱하는 시멘트처럼 몸의 각 세포를 지탱하는 조직과 혈관계를 주로 침범합니다. 관절과 피부, 신장, 혈액, 심장, 폐 그리고 다른 내부 장기를 다 침범할 수 있으므로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며 한 환자에서도 경과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꾸준히 치료를 하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병의 경중도는 침범한 부위에 따라 다양하며 경한 경우라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질 수 있습니다. 5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소아의 발병율은 소아 인구 10만명당 0.36 ~2.5명에서 진단된다고 합니다. 12~13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남자보다 여자아이에게 더 많이 진단됩니다. 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푸스는
증상이 심한 활성화 시기와 증상이 없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경과가 다양합니다. 재발의 원인이 때로는 밝혀지기도 하지만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능한
재발 원인으로는 과다한 광선 노출, 상해, 휴식 부족, 약물 중단,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
심한 감정 변화 등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병이 갑자기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루푸스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몸의 각 부분이 다 침범될 수 있어서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피부반점, 흉통, 손발의 부종, 탈모 등이 섞여서 나타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사라지는
경우 이를 '관해' 라고 합니다. 경미한 경우 저절로 관해에 도달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1. 전신증상
전신적인 통증, 쇠약감, 피곤, 미열, 오한 등은 급성 루푸스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흔히 병이 발병 또는 재발할 때 나타나지만 어떤 환자들은 이런 증상들을 평소에도 느낍니다. 쇠약감이나 피곤은 다른 질병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루푸스 치료제의 하나인 스테로이드 제제 자체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열은 주로 늦은 오후에 나타나는데, 피곤, 쇠약감과 더불어 발병의 위험한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환자는 즉시 의사를 찾아 진찰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 피부
루푸스의 피부 증상은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루푸스의 모든 증상 가운데 관절 증상 다음으로
흔한 것이 피부 증상입니다. 붉은 홍반이 뺨과 코에 걸쳐 나비모양으로 나타나거나 원판상 홍반이 몸의
광선 노출부위에 나타납니다. 어떤 환자는 저온에 민감하여 손이 추위에 노출되면 특징적으로 창백해지거나
청색증 혹은 붉게 변색하는 현상(레이노 현상)을 보입니다.
손등과 손가락, 두피에 붉은 반점이나 반흔, 입술과
입 주위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외선과 광선에 민감하여 발진이 생기거나 쉽게 멍이 들거나
조그만 피하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쉽게 부러지는 탈모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빠질 수도 있고, 일부에 국소적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골관절계
루푸스 환자의 약 30~40% 에서 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절염의 증상은 관절이 붓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면서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관절 부위의 열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다발성으로 나타나면서도 대칭적인 형태를 보이며 한 관절만 침범하기도 하고 다른 관절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드물게 관절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지만 보통은 류마티스관절염보다 경미합니다.
또한 골다공증의 원인 질환과 진행의 속도를 알기 위하여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폐
흉막염에
의해 호흡을 할 때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맥과 과호흡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5. 혈액계
빈혈이
흔하며 백혈구 감소증이나 혈소판 수의 감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단백질의 변화를 초래하여 매독에 위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하나 성병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소아에서는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으로 혈액질환으로 의심되었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6. 심장
손발이 붓고 호흡곤란이 나타날 때 심장에 이상을 생각할 수 있으며, 심낭에
삼출액이 차 있을 수 있습니다. 심장이 완전히 손상되지는 않으므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7. 위장관계
복통,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나는데 급성 충수염, 신장 결석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상태와 비슷하여 이를 감별해야 합니다.
8. 신장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주고 몸에 필요한 성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기인데 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하면 혈액 중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기도 하고, 노폐물이 축적되는 루푸스 신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통증은 없기 때문에 루푸스 환자는 매달 소변검사를 받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 신장 조직 검사가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9. 림프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나 비장이 커지기도 합니다. 루푸스 간염도 일어납니다.
10. 신경계
일시적인 간질이 루푸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며 불안, 흥분, 우울증, 두통, 혼돈, 기억 장애 등이 있을 수 있고 마비, 신경성 동통, 배뇨 장애 등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11. 월경
월경 기간이 불규칙해지고 때로는 수개월 동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재발을 뜻하는 초기 증상은 미열, 오한, 나른함, 쇠약함 등 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루푸스의 분류 기준 에 따라 11가지 항목 가운데 4개 이상의 항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루푸스로 진단하게 됩니다. 11개의
항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루푸스 환자는 병의 호전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 기본 검사는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시행해 보아야 하며, 재발이 의심되면 일찍 치료를 하여야 병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의 치료
루푸스는 1950년대 이전에는 5년 생존율이 50%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었으나,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의 등장과 면역억제제의 사용, 투석 및 신장이식, 감염의 효과적인 치료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10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루푸스의 병인 기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로 악화요인이 잘 알려지게 되어, 이를 조절하여 악화를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병인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나 물질을 표적으로 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서 루푸스 치료의 앞날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푸스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루푸스의 악화를 막는 예방적인 치료입니다. 여기에는 루푸스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자외선을 차단하고, 무리한 육체적인 활동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며,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적절한 영양분의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뿐만 아니라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성호르몬이 루푸스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피임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 부족증이 루푸스 환자에서 매우 흔하며, 이는 면역반응을 악화시켜 루푸스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골다공증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비타민 D의 복용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루푸스의 악화에 대한 치료입니다. 피부 발진이나 입궤양, 관절염, 심하지 않은 가슴막염이나 심장막염 등의 치료에는 대부분
증상에 따른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됩니다.
피부 발진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자외선 차단지수가 30이상)의 사용이나 항말라리아제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입궤양에는
스테로이드 가글이나 콜히친,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관절염, 심하지 않은 가슴막염이나 심장막염의 치료는 우선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사용하며, 조절이 되지 않으면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항말라리아제는
관절염의 조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관절이 심한 경우에는 메토트렉세이트나 레플루노마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루푸스의 치료입니다. 루푸스 신염, 심한 정신신경루푸스(경련, 정신병, 의식소실, 횡단척수염 등), 루푸스폐렴, 폐출혈, 심한 혈구감소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강력한 면역억제치료가
필요합니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1-2 mg/kg/일)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증상을 빨리 호전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였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문제가 되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빨리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다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충격요법(메틸프레드니솔론 1g/일
정맥주사, 3일에서 5일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시클로포스파미드,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 타크로리무스, 아자티오프린, 리툭시맙, 혈장교환술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성인과 달리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임상연구가 부진하지만, 성인에서는 루푸스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B 세포의 성장인자를 차단하는 벨리무맙이 2개의
대단위 임상연구에서 효과가 증명이 되어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루푸스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현재도 10여 개의 생물학적 제제의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는 보다 질환특이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원하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아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지만, 향후 경구용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시도할 수 있습니다.
루푸스 환자의 자기 관리법
전신홍반루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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